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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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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낮으면 올라갈거야! 목욕을 하면서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아빠: 오늘따라 아빠 몸과 마음이 처지네. 아들: 처지는 게 뭐야? 아빠: 처지는 것은 몸과 마음이 아래로 가라앉는 것처럼 기운이 없다는 뜻이야. 아들: 그럼 올라갈 거야. 아빠: 어떻게? 아들: 하나님은 낮은 자를 올려주시고, 높은 자를 내려주셔서 균형을 맞추시거든. 아빠: 아... 네가 아빠보다 낫다. 아들: 걱정하지 마. 아빠: 너는 어쩜 이리도 똑똑해? 아들: 왜냐하면 나는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거든. 그러니까 똑똑하지. 아빠: 아하... 네가 아빠보다 낫다.
15년 동안 일한 직장을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아내에게 직장동료가 쏘아올린 공 같은 직장에서 만나 한 이불을 덮고 지낸지도 7년이 지났다. 그리고 올해로 아내가 한 곳에서 일한 세월이 15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한 기간을 모두 합치면 20년이 훌쩍 넘는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다양한 상황을 만났는지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현재 사회는 20년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기엔 아직 사회는 성숙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아내의 직장생활을 가끔 듣다 보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과 사람의 민낯을 보게 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독 이런 이야기가 더 잘 기억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15년 동안 지금의 직장에서 별의별 일들을 겪었지만 아내와 내가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은 회사는 그저 회..
아들의 모닝루틴 아침 6시에 출근 준비를 하는 아내로 인해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대부분 아내와 같은 시간에 기상을 한다. 기상을 하고 유치원에 등원하는 9시까지 아들의 반복하는 행동이 있다. 화장실에 들러 소변을 보고, 손을 씻고, 들뜬 머리를 물로 정리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아침 인사를 드린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 중 하나를 선택해서 소파에 앉아 읽는다. 책을 다 읽으면 아이패드의 유튜브를 보면서 아침식사를 기다린다. 아침이 준비되면 식사를 하면서 할아버지가 보시는 아침 뉴스를 시청한다. 식사를 다 마치면 다시 아이패드의 유튜브를 보면서 과일을 먹는다. 관심 있는 분야(미술, 피아노 등)에 시간을 보내다가 등원 준비를 한다.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순간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반복하는 행동이다. 때로는 책을 읽는 대신..
아빠, 나 똑똑하지? 퇴근 후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들이 이야기를 한다. 아들: 아빠, 나 똑똑하지? 아빠: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아들: 내가 유치원을 다니는데, 초등학교 팩토 수학을 풀고 있으니까 똑똑하지? 아빠: 똑똑한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똑똑한 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아빠, 코피가 나!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아들과 함께 목욕을 한다. 오늘 아들과 함께 목욕을 했다. 함께 욕조에 들어가 서로 마주 보며 이를 닦았다. 서로 나란히 서서 이를 닦은 적은 있어도 마주 보며 이를 닦은 것은 처음이었다. 욕조에 물을 틀어 놓고, 둘이 마주 보며 앉았다. 아들과 나 사이에는 분홍색 바가지를 놓고, 입에 가득 찬 치약 거품을 뱉었다. 바로 그때 아들이 말했다. "아빠, 코피가 나" 아들의 말을 듣고, 오른손으로 코를 훔쳤는데 정말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물과 함께 흐르는 코피라 잘 멈추질 않았다. 아들이 당황해 하지 않을까 말을 이어갔다. "코피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퀴즈를 좋아하는 아들이 호기심을 가지며 대답했다. "코를 막고, 머리를 숙이고, 휴지로 코를 막고, 선생님을 부른다." 코피..
두발 자전거 배우기! 네발 자전거 보조 바퀴 떼기! 유치원 친구들이 하나둘 두 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이참에 아들에게도 두 발 자전거를 타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들에게 네발 자전거 보조 바퀴를 떼고 두 발 자전거로 바꿔보자고 제안을 했다. 하루 정도 망설이다가 계속되는 제안에 자연스럽게 보조 바퀴를 뗐다. 두 발 자전거를 타기 위해 한강으로 가다! 보조 바퀴를 뗀 김에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갔다. 처음 배우는 거라 안전을 위해 우레탄이 깔려 있는 장소로 갔다. 이미 보조 바퀴를 뗐으니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이게 오늘의 허점이었다. 한강까지 가는 길에 계속 아들의 자전거를 잡아주기 위해 허리를 숙여야 했다. 게다가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헉헉! 아들에게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하나둘 전수했다. 스탠드 접고..
영국 느낌나는 Double Decker Bus, 3D Puzzle 조립하기 부서진 의자 퍼즐을 잡고 상심하는 아들! 아들이 유치원에서 생일선물로 Double Decker Bus, 3D Puzzle을 받아 왔다. 평소 아들을 잘 알고 있는 한 아이 어머님께서 아들을 위해 준비하신 선물이다. 이에 보답하듯 한 보따리 생일 선물 중에서 퍼즐 선물을 골랐다. 올해 한국 나이로 일곱 살이 된 아들은 독립심이 강해졌다. 혼자서 설명서를 펼쳐 놓고 작은 손을 움직이며 맞추기 시작했다. 약 10분 정도 혼자 잘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지나가다가 아들이 맞춘 퍼즐을 밟고 말았다. 부서진 의자 퍼즐을 잡고 상심해하다가 아빠인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빠와 의기투합하다! 나는 저녁밥을 먹고 바로 아들의 조립 현장 속으로 투입했다. 구멍이 좁고, 고정된다는 느낌이 없다 보니 일곱 살 아들이 아기에는..